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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비루틴 2. 병원 약 말고도 먼저 찾아보게 된 것들

모든 육아를 하는 엄마들이라면 아이가 자주 걸리는 감기나 비염, 상처 치료 등에 나름의 노하우가 있을 것이다. 난 아이가 비염이 심해서 그런지 병원 처방뿐만 아니라 서양 쪽에서 나오는 동종요법이나 생약 계열 제품들도 이것저것 접해봤다. 일단 어딘가 조금 불편하다 하면 그런 쪽으로 나온 제품을 먼저 먹여보기도 했다. 물론 열이 없고 아이 컨디션이 괜찮아 보일 때만 그럴 수 있었다. 열이 있거나 아이가 조금 힘들어하면 병원에서 받은 상비약을 쓰거나 그냥 병원으로 바로 갔다. 솔직히 열이 39~40도로 오르락내리락하고 아이 컨디션이 떨어지고 증상이 심해지는 게 보일 땐 그런 상황을 동종요법 제품으로 버틸 수는 없으니까 바로 병원행이다. 미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극한 상황에서 주인공들이 에키네시아 같은 허브를 구해오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천연 허브 감기약처럼 차로 마시면 마치 마법처럼 낫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이건 좀 거짓말 같다. 그렇게 드라마틱한 효과는 병원처방 받은 약이 더 빨리 보여주는 것 같다. 첫째가 어렸을 때 어린이집을 처음 가고 나서는 정말 많은 병치레를 했다. 감기, 장염, 열감기까지 번갈아 가며 걸리니까 우리 애가 면역력이 약한가 싶고 왜 이렇게 아픈가 싶었다. 같은 또래 아이를 키우는 형님으로부터 아이들이 먹는 삼부커스라는 영양제가 있으니 한 번 먹여보라고 들었다. 마치 뽀빠이가 시금치를 먹으면 파워업하는 것처럼~ 이것만 먹으면 조금씩 아이가 면역력도 좋아지고 감기도 걸리지 않길 바랬으나 눈에 띄는 효과는 보이지 않았다. 내가 모르는 사이 아이의 면역력을 조금씩 좋게 해줄 수는 있었겠지만 먹자마자 감기에 걸리지 않거나 아프던 게 아프지 않게 되는 마법 같은 효과가 나타나진 않았지만, 병원 약 말고도 허브나 보조제 같은 제품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난 아이들이 워낙 비염으로 문제도 자주 생기고 약물 부작용 때문에 환각증세까지 경험해봐서 일반 약들의 부작용도 좀 걱정되었다. 매번 처방전에 적힌 약을 다 찾아보긴 했지만, 수많은 ...

상비루틴 1. 아이 비염 때문에 만들어진 우리 집 상비 루틴

아이 아플 때 우리 집이 해왔던 케어 방법 첫째 비염이 심해지면서 우리 집만의 상비 루틴이 생겼다 어릴 때부터 첫째 비염이 심했다. 아주 어릴 때는 코에 피지오머 베이비를 뿌려주고 먹는 약만 처방해줬었는데, 그때는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거의 전부였던 것 같다. 콧물이 줄줄 흐르거나 코가 막혀도 일단 약을 먹이고 조금이라도 편하게 숨 쉬게 해주는 정도였다. 그런데 아이가 크면서 알게 된 사실은 비염은 그냥 재채기하고 콧물만 나는 병이 아니라는 것이다. 코가 막히면 잠을 못 자고, 계속 입으로 숨을 쉬다 보면 목이 마르고 아프고, 코막힘이 심한 날은 답답해서인지 머리까지 아프다고 했다. 고학년이 되고 비염이 점점 더 심해지니까 자주 가는 소아청소년과에서 다른 상비약들을 처방해주셨다. 잠잘 때 1알씩 씹어먹는 싱글레어랑 코점막에 뿌리는 아바미스 나잘 스프레이였다. 병원에서는 한 상자씩 처방해주시며 장복해도 괜찮고 비염이 심할 때마다 먹이라고 하셨다. 그 뒤로는 우리 집에도 나름의 기준이 생겼다. 아이가 그냥 콧물이 조금 나는 정도인가, 아니면 코점막이 너무 부어서 코로 숨을 쉬기가 힘든 정도인가, 밤에 자려고 누우면 코막힘이 더 심해지는지, 목까지 같이 아픈지, 두통까지 왔는지를 보면서 그때그때 다르게 대처하게 됐다. 특히 코점막이 너무 부어서 코로 숨 쉬기가 힘들 땐 아바미스 나잘 스프레이가 꽤 도움이 됐다. 잘 흔들어서 아이 콧속에 넣고 뿌려주면 답답해하던 아이가 조금 기다리면 천천히 숨쉬는 게 나아지는 게 보였다. 비염 때문에 코가 막혀서 두통까지 올 때나 정말 코로 숨을 쉴 수가 없는 상태일 때는 나잘 스프레이를 뿌려야만 아이가 조금 괜찮아졌다. 비염이 오면 숨을 못 쉬어서 그런지 다크서클까지 생겼다. 스프레이를 많이 뿌리는 건 또 걱정되긴 하지만, 정말 심각할 땐 뿌리는 게 아이 컨디션 유지를 위해 훨씬 좋은 선택이었다. 내 귀로 들려오는 아이 숨소리, 내 눈에 보이는 아이 안색이 정말 달라질 정도로. 알레르기가 심한 첫째의 경우 일 ...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서 시작한 알레르기 검사 이야기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서 알레르기 검사를 제안했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쯤 엄마인 내가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서 가족들에게 알레르기 검사를 제안했다. 피를 두 통 정도 뽑아서 알레르기 검사를 해볼까? 강아지를 키우려면 강아지털 알레르기가 없어야 되잖아. 했더니 모두가 당연히 좋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아빠랑 첫째, 둘째만 알레르기 검사를 하기로 했다. 난 살면서 재채기가 심하거나 코로 숨을 못 쉬거나 그런 적이 별로 없었으니 알레르기가 없을 것 같아서 굳이 검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일단 검사를 하러 갔는데 둘째가 언니랑 아빠 검사하는 걸 보고 나서 마지막에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다. 먼저 하는 게 안 무서운데라고 얘기했으나 한 번도 해본 적 없으니 한 번 보고 한다고 얘기해서 언니가 제일 먼저 피를 뽑았다. 눈물이 그렁그렁 아프다고 했다. 아빠는 두 번째로 진행했고 둘째 차례가 되었는데 의자에 앉긴 했는데, 그 다음부터 안 하겠다고 팔을 가리고 버티기 시작했다. 억지로 할 수는 없는데 간호사는 시간 끌지 않게 빨리 하려고 막무가내로 진행하려고 하자 둘째는 무서워서 울기 시작했다. 잠시 시간을 달라고 말씀드린 후 울음을 달래고 우리 강아지 키워야 되는데 검사를 못 하면 강아지를 키울 수가 없다. 그러면서 언니랑 아빠는 피까지 뽑았는데 서윤이가 안 하면 언니랑 아빠가 너무 속상해할 것 같다고 얘기해보고 강아지 사진도 보여줬으나 ㅋㅋ 강아지! 필요없다고 했다. 강아지를 제일 좋아하는 건 둘째였음에도 피를 두 통씩이나 뽑는 걸 보니 절대 할 수가 없었겠지. 엄마의 배려가 아이를 망칠 수 있다니까~ 첫째와 아빠의 검사 결과는 예상보다 심했다 첫째와 아빠의 알레르기 검사 결과는 역시나 다양한 알레르기가 있다는 결과를 받았다. 첫째는 일단 강아지 알레르기를 시작으로 집먼지진드기와 말벌 알레르기, 온갖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었고 아빠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결과지에는 알레르기의 단계도 적혀 있었는데 10단계로 최고 심각한 게 강아지에 대한 알레르기였다....

첫째의 비염과 약 부작용 이야기

첫째는 비염이 심한 편이다 첫째는 아빠를 닮아 비염이 심한 편이다. 알레르기 검사는 하지 않았어도 비염이 굉장히 심하고 알레르지가 있다는 건 알고는 있었다. 갑자기 한기를 느꼈을 때나 꽃가루가 날리는 철엔 엄청나게 재채기를 했고 콧물도 많이 났다. 거기에 황사가 불거나 미세먼지가 심하면 어김없이 코 점막이 부어서 숨쉬는 게 답답한 것처럼 보였다. 병원 가서 확인해보면 항상 코 점막이 부은 상태로 콧물이 가득한 사진이 보였다. 감기든 독감이든 거의 항상 비염이 문제가 되었고 조금 커서는 그나마 코세척을 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서 조금은 나아진 것 같았다. 코세척을 아이한테 해주는 건 쉽지 않아 자주 할 수는 없었다. 상태가 안 좋을 때 잘못했는지 중이염이 생기고 열도 많이 나고 고막도 고름으로 가득 차서 고생한 적도 있었다. 그래서 무서워서 자주 코세척을 해줄 수는 없었다. 병원 약을 먹이며 나름의 기준이 생겼다 비염이 심하다 보니 자주 가던 병원에서는 거의 비슷한 약을 지어줬고 검색을 하는 습관 덕에 어떤 성분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대략 알 수 있게 되었다. 거기에 모든 약이 잘 드는 것은 아니어서 특별히 이것 더 넣어주실 수 있을까요 물으면 의사선생님이 가능하다고 하시며 추가해주시기도 했다. 예를 들면 목이 아플 땐 물약보다는 가루약이 조금 더 효과가 있었고, 또 비염에 먹는 약도 특정 약이 효과가 있어서 잘 메모해두었다가 선생님께 말씀드리며 크게 힘들지 않게 이겨냈다. 그런데 약 때문에 정말 무서운 일을 겪었다 독감이 유행하던 어느 날이었다. 둘째가 뱃속에 있고 주사를 맞고 있던 때 남편이 미국 출장을 가서 아이랑 둘만 지내고 있었다. 아이가 하원 후 콧물이 조금 있길래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아왔는데~ 아이가 저녁밥을 먹자마자 갑자기 토를 했다. 왜 그런가 보니 열을 재보니 38.8도! 고열이었다. 어릴 때는 열이 날 때 밥을 먹으면 토하는 때가 몇 번 있었다. 독감 유행철이니 아 걸렸구나 싶었다. 이미 병원은 문을 닫았고 콧물도 좀 ...

우리 집으로 무사히 돌아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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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하고 나서도 꼼꼼하게 지켜봐야 했다 둘째 상태를 상세하게 지켜봐야 했기 때문에 퇴원 전날 바로 산소포화도 검사하는 기계를 대여해서 조리원에서부터 잠잘 때마다 발목에 채워놓고 체크했다. 조리원에서 쉬면서 중간중간 둘째가 숨을 잘 쉬고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한두 번쯤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기도 했지만 호흡곤란이나 청색증이 오진 않았다. 혹시 또 숨이 차거나 얼굴색이 파랗게 되거나, 뭔가 놓치면 어떡하나 싶어 둘째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결국 퇴원 후에도 완전히 안심할 수가 없었던 거다. 거기에 남편은 회사에 복귀하기 위해 혼자 집으로 내려갔고 나랑 첫째, 둘째만 친정에 있었다. 친정 식구들이랑 있어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남편한테 너무 의지하고 있었던 건가? 아니면 이제 둘째라 우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그런 건가? 어쨌든 우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서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물론 둘째 돌보면서 첫째도 챙기려면 많이 힘들겠지만 어차피 내가 할 일이니까. 처음엔 출산만 하면 마음 고생과 몸 고생 다 끝날 줄 알았다. 주사 맞는 것도 태아인 둘째한테 죄책감이 많이 들었고 혹시 모를 위험 부담 때문에 제왕절개할 때 걱정도 많이 되었는데... 출산하고 끝난 게 아니었고, 퇴원했다고 끝난 것도 아니었다. 새벽에 밤잠이 길어질 때도 걱정되어 잠도 못 자고 계속 둘째를 살피며 복잡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결국 우린 잘 이겨냈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는 정말 하루하루가 너무 길었다. 일이 하나가 정리되면 또 하나가 터지고, 이제 좀 괜찮아지나 싶으면 또 다른 일이 생겼던 것 같다. 임신 중 심부정맥혈전증 충격에서 헤어나야 했고, 수백 대의 주사도 맞아야 했고, 두려움을 더한 출산도 해야 했고, 둘째의 신생아 중환자실 입원도 겪어야 했다. 그래도 결국은 잘 지나왔다. 그때는 끝이 안 날 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조금씩 괜찮아졌다. 물론 그 시간을 다시 겪으라고 하면 정말 너무 힘들 것 같지만 어쨌든 우리...

퇴원하는 날 문제가 생겼다

둘째가 갑자기 숨을 못 쉬었다 옷을 갈아입고 퇴원 수속을 했다. 조리원으로 가기 위해 연락을 하고 둘째 분유를 먹이라고 해서 남편이 먹이고 있었다. 갑자기 둘째가 얼굴 색깔이 달라지는 것 같았다. 점점 파랗게 변해가는 것 같았다. 왜 그러지? 간호사 선생님을 부르고 젖병을 뺐는데도 계속 둘째가 젖병을 빨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숨을 못 쉬어 호흡곤란이 왔다. 바로 앞에서 간호사 선생님이 산소도 주고 해봤는데 둘째가 호흡을 못하면서 무의식 중에 젖병은 빨고 있었다. 너무 무서웠다. 꽤 긴 시간 동안 산소공급이 안 되어 청색증이 왔다. 너무 무서웠고 너무 걱정이 됐다. 아기를 낳기만 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갑자기 둘째가 아팠다. 결국 둘째만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됐다. 엄마인 나는 둘째를 낳고도 아이를 홀로 신생아중환자실에 두고 친정으로 왔다. NICU라고 하더라. 신생아중환자실을 그렇게 부르더라.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다. 첫째는 그런 적이 없었으니 처음 겪는 일이었다.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다. 거기에 너무 걱정이 되어 엄청나게 울었다. 출산만 하면 끝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하루에 두 번씩 병원으로 면회를 갔다 나는 친정에 며칠 있으면서 산후우울감을 눈물로 다 뽑아낸 것 같았다. 첫째 때도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 별것도 아닌데 많이 울었었다. 조리원 선생님들이 엄마가 안 계신 줄 알았다고 했다. 산후우울감은 다들 많이 겪는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다. 나도 왜 그런지도 모른 채 자꾸 눈물이 나고 엉엉 울고 난리였다. 이번엔 둘째가 니큐에 혼자 들어가 있으니 너무 걱정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주사를 많이 맞아서 그런 것 같았다. 그래서 굉장히 많이 울었는데 첫째가 많이 놀랄까 봐 아산병원 근처에 있는 산후조리원에 들어가서 면회를 다니기로 했다. 쉬고는 있었지만 마음은 전혀 편하지 않았다. 혹시 무슨 일이 있을까, 잘 있을까 걱정됐다. 몸은 회복해야 하는데 둘째는 병원에 있으니까 계속 병원으로 아이를 보러 다녀야 했다. 아침, ...

심부정맥혈전증 환자, 무사히 출산을 하다

드디어 둘째를 낳았다 드디어 오늘 오전 10시에 제왕절개를 한다. 첫째 때도 자연분만하다가 하반신 마취로 제왕절개를 했던 터라 심부정맥혈전증이 아니어도 둘째는 다른 방법도 있겠지만 또 같은 방식으로 제왕절개를 하게 되겠지 하고 생각하긴 했었다. 첫째처럼 괜히 자연분만 시도하다가 결국 제왕절개를 하게 되면 그 억울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근데 심부정맥혈전증 환자는 자연분만이 더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해서 처음부터 제왕절개 날짜를 잡아주셨다. 이번엔 전신마취여서 약간 더 걱정이 되기도 했다. 어제 담당 교수님께서 모친상을 당하셨다고 들었다. 하지만 고위험 환자들 분만이 잡혀 있어 힘드신 와중에도 수술을 해주신다고 하셨다. 죄송하면서 정말 감사한 상황이었다. 이전 글에도 말했듯이 주사를 맞고 있었기 때문에 출산할 때 괜찮을지 걱정이 컸다. 출산 전까지도 계속 긴장하고 있었다. 수술실 들어가서 마취제 들어가면서 십, 구, 팔, ... 결국 둘째를 낳았다. 전신마취를 하면 회복실에서도 제정신이 아니다. 10시에 수술실에 들어갔다가 회복실에서 돌아왔는데 오후 늦은 시간이 될 때까지 비몽사몽한 상태였다. 와서 아기를 잠시 봤다가 잠들고, 남편 얼굴 한 번 보고 다시 잠들고. 진통제도 많이 들어가다 보니까 더 정신이 없었겠지만. 무사히 아기를 낳은 거다. 의사선생님을 만났는데 다행히 출혈 때문에 문제되지는 않았다고 하셨다. 와! 진짜 이제 됐다! 생각했었다. 그 순간만큼은 다 끝난 줄 알았다. 아기만 잘 태어나고 나도 회복만 잘 하면 다 해결되는 줄 알았다. 병원에 있는 동안은 평온했다 아기는 처음 태어난 며칠간은 참 잠을 많이 자는 것 같다. 새로운 환경에서 공기를 마시고 적응하려니 힘든 건지~ 병원에 있을 때 중간중간 젖병에 분유 탄 것을 가져다주시며 아기 분유수유도 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게 해주셨다. 이때가 아기가 가장 많은 시간을 자던 때인 것 같다. 첫째 만삭일 때 어른들이 말씀하시길 “뱃속에 있을 때가 제일 편한 때다.” 라고 하셨는데...

출산 전 기대도 됐지만 걱정과 두려움이 컸다

첫째를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첫째는 태어나서 엄마랑 거의 떨어져 본 적이 없었다. 엄마 없이 자 본 적은 아예 없었고, 엄마가 하루라도 집을 비우는 일은 상상하기도 어려웠다. 아마 신생아 때 병원이랑 산후조리원에서 엄마랑 따로 잠잔 게 마지막이었을 것 같다. 항상 엄마랑 껌딱지처럼 꼭 붙어다녔는데~ 갑작스럽게 심부정맥혈전증 때문에 입원해 있는 동안 첫째가 많이 힘들어했었다. 그래서 엄마 없는 열흘 정도의 시간 동안에 뜯어볼 수 있는 장난감을 열 개 준비해뒀다. 아이가 책으로 본 디즈니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 오로라 공주에 푹 빠져있었다. TV를 아예 안 보던 아이라 뽀로로는 책 속 주인공인 줄 알았다. 아는 캐릭터가 많지 않아 장난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두 달 전부터 본격적으로 오로라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다. 아마존에서 여행용 캐리어, 숄더백, 디지털카메라, 인형을 직구했고 문구점에서도 이것저것 산 것들이 있었다. 첫째가 오래 가지고 놀 수 있는 것들로 골라서 준비했다. 엄마가 없어서 불안하고 허전할 시간을 조금이라도 즐거운 시간으로 채우길 바라며 하루에 하나씩 뜯어보라고 선물을 준비해뒀다. 미리 분당에 있는 친정에 가서 아이와 적응 기간을 가졌다. 아이를 돌봐줄 할머니와 이모에게 아이 식사할 것과 간식 먹을 것, 잠자는 시간을 알려주고, 한동안 어린이집을 안 가니까 잠시라도 다녀보면 좋을 것 같아 미술학원도 등록해뒀다. 입원하는 날, 첫째에게 엄마는 오늘 입원하러 내일 수술을 하면 동생이 태어날 거라고 설명을 해주고 엄마 보러 병원에 와야돼~ 엄만 첫째가 정말 많이 보고 싶을 것 같거든. 전화도 자주 하라고 말하며 꼭 안아주고 뽀뽀도 해줬다. 엄마가 병원 가는 모습을 보지 않도록 이모랑 첫째가 외출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나는 남편이랑 둘이 병원에 입원을 하러 가기로 계획을 세웠다. 첫째를 두고 가면 내가 더 슬퍼질 것 같기도 했고 첫째도 더 힘들어할 것 같았다. 혹시 첫째를 다시 못 볼까 봐 무서웠다 그런데 첫...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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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를 계속 맞으면서 가볍게 운동도 하며 지내고는 있었지만 혈관외과 담당의가 바뀌면서 다른 걱정이 생겼다. 나와 둘째를 끝까지 책임져 줄 의사선생님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지역으로 가셨다고 했다. 바뀐 담당 선생님은 완전히 전공분야가 같지는 않아 불안함은 더 커졌고 산부인과 외래에 가서 초음파도 보고 출산에 대한 설명도 들었는데, 항응고제 주사를 계속 맞고 있었으니까 출산하다가 피가 안 멈추면 어떡하지 싶었다. 아기를 낳다가 내가 잘못되는 건 아닐까. 아니면 아기가 잘못되면 어떻게 하지? 그런 생각이 들면서 불안과 두려움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그날 바로 다른 병원에 가보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서류를 받았다. 전에도 남편이랑 서울 상급병원 외래에 가서 물어보자고 얘기했던 터라 즉시 실행에 옮겼다. 서울아산병원으로 혈관외과를 가서 일단 내 상황에 대해 자세히 질문을 해보자고 했다. 그런데 서울아산병원을 전화로 예약하고 예약한 날짜에 맞춰 갔다. 금식을 하고 가서 피를 뽑고 이제 뭘 좀 먹어볼까 하며 둘러봤더니 밀탑빙수집이 있더라. ㅋㅋㅋ 이 분위기는 무슨 푸드코트 느낌인데... 밥 말고 나 빙수 먹고 싶다고 말했다. 그간 식조절을 해야 된다고 다짐했던 마음은 빙수 한방에 날아가고 1인 1빙수를 하게 되었다. 밀탑빙수로 우리의 불안함을 날려보내고 싶었다. 식당가의 분위기와는 달리 이 커다란 병원에서 혈관외과를 찾아갔기도 힘들었고 많이 차분한(?) 분위기였다. 의사선생님을 뵈었는데 내가 궁금한 것들을 마구 질문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이렇게 저렇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고 말씀드렸더니, 주사제는 있나? 물어보셔서 아기 낳을 때까지 맞을 주사제가 있다고 하니 이쪽에서 딱히 관리할 게 없는 상황이고 주사만 맞고 있으면 괜찮을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스타킹은 있냐고 물어보셨는데 구멍이 나서 사야 된다고 하니 처방해주신다고 하셨고. 아.. 나 괜히 너무 큰 병원에 왔나 싶었다. 여긴 나보다 더 심각한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내 병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시...

조금씩 일상을 되찾아가던 시간

심부정맥혈전증 안정기에 접어들다 혈관외과 외래와 산부인과 외래를 시간 맞춰 다니다가 3개월이 지나고 주사가 떨어져 다시 외래로 주사제를 받으러 갔다. 그날 담당 의사 선생님이 안 계셔서 물어보니까 다른 병원으로 가셨다고 했다. 순간 너무 당황스럽고 막막했다.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해야 되나 생각했는데~ 다행히 다른 선생님에게 다시 약을 처방받을 수 있었고 이제는 안정기라 주사 용량을 조금 낮춰 주셔서 매일 아침에 한 대, 저녁에 한 대만 맞을 수 있게 됐다. 진짜 말만 들어도 살 것 같았다. 하루 네 번에서 두 번으로 줄어드는 것만으로도 내 하루가 완전히 달라졌다. 삶의 질이 높아졌달까? 이렇게 되면~ 출산 전까지 주사를 4개월 동안 하루 2대씩만 맞으면 되니까 240대 정도만 더 맞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 이전 3개월까지 합치면 총 570대 정도~ 참고로 주사기 쓰레기도 어마어마했다. 주사기는 개별 포장되어 있어 부피도 좀 있고 첫째가 만지면 안 돼서 걱정됐는데 반이나 줄다니~ 하하 좀 살 것 같다! 체중관리의 필요성 병원에서 출산 전까지 체중이 많이 늘지 않도록 관리해야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내가 할 수 있는 운동은 뭐가 있을까? 3개월이 지나 안정기에 접어들었음에도 걸을 때 다리에 압력이 올라가는 느낌이 들어서 많이 걷기는 힘들었다. 뛰긴 더 힘들 테고~ 요가도 도전을 해봤지만 역시 다리가 불편하고 첫째 때 손목을 많이 써서 손목에 무리가 갔다. 수영을 해볼까 했는데 발차기할 때도 무리가 좀 되는 것 같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운동은 오로지 숨 쉬기인가? 생각하다가 중력의 힘이 좀 약해질 것 같은 아쿠아로빅을 가보기로 했다. 일단 등록을 하고 한 번 해보고 어려우면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보자 생각했다. 상의는 래쉬가드, 하의는 스쿠버다이빙할 때 입는 바지를 입고 그 안에 압박스타킹을 신고 미리 선생님께는 질병으로 인해 수영복 대신 이렇게 입어도 되는지 허락을 받았다. 아쿠아로빅을 시작하는 날, 역시 거의 어르신밖에 없었지만 맨 뒤 구석...

퇴원하고 나서가 진짜 시작이었다

3박 4일을 입원하라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혹시 상태가 심각해져 다른 문제가 생기면 치료도 해야되고, 내가 받아야 할 치료방법들에 익숙해질 시간을 주신 것 같았다. 입원해서 링거를 맞거나 다른 검사를 한 건 아니었고 헤파린 주사만 맞으면서 스타킹 신고 다리 올리고 있으면서 다리가 나아지길 기대했으나 하루이틀 주사 맞는 걸로는 어림없었다. 퇴원 후 주사 맞는 건 어떻게 하나. 임신하고 몸도 힘든데 첫째 등하원은 어떻게 해야 하나. 잠시 서 있는 것도 힘든데 집안일이고 뭐고 아이 밥은 어떻게 하나. 그런 생각을 하며 내 상황에 대한 한탄을 하고 있는데 나에게 가장 중요한 첫째가 어린이집을 갔다가 병원에 오기로 했다~ 보고 싶은 우리 첫째~ 이때는 코로나 전이라서 면회가 자유로운 편이었다. 6인실 병실이라 불편하긴 했지만 내가 걷기가 힘들어서 첫째가 병실로 왔다. 커튼 닫고 엄마 침대에 앉아 조곤조곤 이야기하고 같이 시간을 보냈다. 밤이 되어 휠체어를 타고 나가 첫째랑 잠깐 산책을 하고는 차에서 내 옆에서 재운 다음 집에 돌려보냈다. 돌려보낼 때도 마음이 너무 아팠다. 입원 3일차가 되었다. 저녁에 퇴원하고 싶다고 의사를 붙잡고 이야기했다. 딱히 치료받는 건 주사 말고는 없는데 그냥 집에 가서 남편한테 해달라고 하거나 정 안 되면 병원 가서 맞겠노라고 퇴원 좀 시켜주세요~ 했다. 드디어 집으로 돌아간다!! 혼자 아무것도 못하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집에 가서 누워 있나 병원에서 누워 있나 그거나 그거나 비슷할 것 같았다. 주사를 맞을 때마다 멍이 들고 울음이 났다 역시 집은 첫째도 옆에 있고 남편도 옆에 있고. 참 좋았다. 하지만 주사는 예외였다. 간호사선생님이 놔주시는 주사가 그리울 정도였다. 남편이 하루에 두 번 두대씩 주사를 놓아주는데 주사 맞는 게 너무 힘들었다. 매일 왼쪽 오른쪽 두 대씩 아침저녁으로 맞으니 온 팔을 다 건드릴 수가 없을 정도였다. 맞을 때마다 아프고 맞고 나서도 아프고 피부는 멍투성이가 됐다. 그래도 주사를 놔주는 남...

수술은 할 수 없고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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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2일차가 되었다. 어제 정신없이 입원을 하고 치료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2일차에 의사선생님이 오셔서 설명을 해주셨는데 나는 임신 중이어서 수술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임신 중이 아니었다고 해도 수술을 하면 몇 년 안에 재발할 확률이 높아서 수술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했다. 와파린이라는 먹는 약도 있었지만 그것도 뱃속 태아에게 부작용이 많아 쓸 수 없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더 막막한 것 같았다. 뭔가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첫 번째 치료방법은 매일 헤파린이라는 항응고제를 주사로 맞는 거였다. 헐! 그런데 난 나한테 스스로 주사를 놓을 수는 없었다. 남편도 의사도 아니고 간호사도 아니고 주사를 놔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게다가 제일 효과가 좋은 건, 무섭게도 배에다가 주사를 놓는 거라고 했다. 그게 말이 되나? 그것도 처음엔 싫다고 다른 치료방법은 없냐고 물어봤었다. 배 안에 아기가 있는데 어떻게 거기에다가 주사를 꽂나 싶었다. 아무리 의사선생님이 괜찮다고 해도 도저히 못 하겠었다.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간호사선생님께서 보고 계실 때 연습해보라고 했지만 소심한 난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제가 혼자 못 해서 남편이 놓아주기로 했어요.” 말씀드리고 간호사선생님이 놔주시고 남편이 주사 놓는 방법을 배웠다. 간호사선생님이 놓아주실 땐 팔에 살이 있는 쪽을 꼬집어서 놓아주셨는데 하나도 안 아팠다. 그런데 남편이 놓아줄 땐 엄청나게 아팠다. 눈물이 핑 돌며 화가 났다. 아침에 두 대, 저녁에 두 대를 맞았다 그런데 여기서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내가 맞은 주사제는 사녹신의 크녹산이라는 주사제였는데 수입되는 주사제가 용량이 정해져 있어서 내 몸무게와 내 상태에 맞는 필요한 용량을 맞추려면 아침저녁으로 한 번씩 맞는 게 아니라 아침에 두 대, 저녁에 두 대를 맞아야 했던 거다. 하루에 두 번이나 주사를 맞아야 된다고 했을 때도 그것도 많다고 생각했는...

응급실에서 드디어 병명을 알아냈다

초음파를 보니 다리와 팬티선 있는 쪽 정맥에 피가 잘 안 통한다고 했다. 이유는 혈전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혈전이 뭔데요?" 하고 물으니 피떡이라고 얘기해주셨다. 정맥 안에 혈전이 생겨서 피가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있었던 거다. 갑자기 혈전이라니 잘못 진단한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의사 선생님이 좀만 늦었으면 그 혈전이 폐로 갈 수도 있었는데 그건 정말 위험할 수도 있었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바로 입원을 해야 한다고 했다. 엥? 입원이라니... 나 이 병원도 처음이고 응급실 분위기가 너무 무섭고 싫었는데. 많은 생각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이건 아니다. 우리 첫째가 날 기다리고 있어서 집에 가야 된다고 말했는데 위험해서 안 된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데 머리가 멍해졌다. 그냥 응급실에 왔다가 금방 돌아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입원이라니. 그것도 위험할 수도 있는 병이라니. 너무 갑작스럽고 무섭기도 했다. 일단 다리는 왜 그랬는지 알게 됐다 그제야 왜 다리가 그렇게 아팠는지 조금 알 것 같았다. 누워 있으면 붓기가 조금씩 빠지고 색도 원래대로 돌아왔는데 일어서기만 하면 다리가 엄청 붓고 검붉은색으로 변했다. 그냥 아픈 게 아니라 터질 것 같은 느낌이었고 발을 디딜 수가 없었다. 요며칠 계속 붓지 않은 발로 깽깽이를 뛰거나 손잡이나 뭔가에 의지하면서 붙잡고 다니지 않으면 서있을 수도 없었다. 임산부가... 그것도 유산기가 있다고 들었는데 조심하라고 해서 조심하다가 심부정맥혈전증이라고?! 암만 생각해도 말을 잘 들어서 병이 생긴 것 같아 억울하다는 생각뿐이었다. 둘째를 지키려고 최대한 안 움직이고 있었는데 왜 이런거지.. 심부정맥혈전증이라는 처음 듣는 병 그때 응급실에서 들은 병명이 바로 심부정맥혈전증이었다. 처음엔 병 이름도 너무 낯설어서 제대로 못 알아들어서 남편이랑 둘이 신부정맥? 심부정맥? 혈전? 이러면서 두 번쯤 물어봤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

유산기 때문에 쉬고 있었는데 내 몸이 점점 이상해졌다

산부인과에서 유산기가 있다고 해서 정말 최대한 조심하고 있었다. 무거운 것도 들지 않고 뛰지도 않았고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않았다. 집에서도 되도록 앉아 있거나 누워 있으면서 지냈다. 한마디로 뒹굴뒹굴~ 그 와중에 몸에 좋다는 것도 잘 먹고 내가 좋아하는 몸에 좋지 않을 것 같은 간식들도 많이 먹었다. 너무 잘 먹은 것에 비해 너무 움직이질 않았던 걸까? 갑자기 허리가 너무 아파왔다. 그냥 좀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며칠이 지나도 계속 아팠다. 그다음엔 골반까지 너무 아팠다. 원래 임신하면 이렇게 아픈가 싶었다. 첫째 때가 4년 전이긴 해도 이번에는 정말 느낌이 이상했다. 늙어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 쉬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했다. 걷다가 아파서 쉴 수밖에 없었다 주말에 동네 축제가 있어서 엄마 때문에 나가 놀지도 못해 딱한 첫째랑 같이 축제 구경을 나섰다. 여러 가지 체험과 플리마켓이 있어 구경을 해야 되는데 한 천막에서 다음 천막까지 조금 걷다 보니 다리가 너무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냥 다리 근육이 쑤시고 아픈 게 아니라 일어서서 다리를 한 발짝 디딜 때마다 다리가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조금 걷고 멈춰서 쉬고 또 조금 걷다가 멈춰서 쉬고 그렇게 해야 겨우 움직일 수 있었다. 계속 걸어 다닐 수가 없었다. 내 한계가 오고 있음을 느끼면서 식은땀까지 흘리고 있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이 상황이 웃음이 나지. 난 아프면 웃는 이상한 스타일이다. ㅜㅜ 안돼.. 우리 첫째 더 놀고 싶어한단 말이야.. 모르겠다. 좀만 버티자라고 생각했다. 난 원래 건강체질이라 아파도 그냥 두면 낫는다고 믿었다. 그러다 어린이집 보건 선생님을 만났다. 그 선생님이 내가 걷는 걸 보더니 왜 이렇게 제대로 걷지를 못 하냐고 병원에 가보라고 하셨다. 그 선생님은 간호사 출신이다 보니 괜시리 진짜 병원 가야 되나 생각했지만 조금 더 있음 낫겠지란 생각이 더 강했다. 일단 의자에 앉아서 버티며 첫째를 놀게 해주고 싶었지만 점점 한 번에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줄고 있었...

임신이 안 된다고 했는데 갑작스레 임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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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둘째의 임신과 출산 이야기이면서 임신 중 경험한 질병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임신 중에 갑작스럽게 생긴 질병과 그 치료, 관리방법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내가 임산부 중 나와 같은 질병을 인터넷 상에서도 본 적이 없다보니 많이 답답한 마음이 있어서 이와 같은 글을 남겨본다. 여름은 아니고 6월 정도였던 것 같다.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부인과 검사를 하면서 자궁 초음파를 받았다. 그 검사에서 내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한 번도 들어보지도 못한 병이었다. 나는 생리 주기도 규칙적이고 호르몬 변화도 잘 모르겠고 뭐가 문제인지도 잘 모르겠었다. 둘째를 원했는데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라서 임신이 어렵다고 했다 일단 나는 선생님께 둘째를 갖고 싶은데 괜찮은지 여쭤봤다. 첫째한테 동생을 만들어주면 동생을 잘 챙겨주고 동생이랑 같이 놀기도 하고 좋을 것 같고 나중에 덜 외로울 것 같기도 했다. 물론 형제가 다는 아니지만. 그래서 첫째한테도 동생 있으면 어떨 것 같아? 하고 운을 띄우면서 얘기를 많이 꺼냈고 동생 있으면 좋은 점도 얘기해주곤 했는데 글쎄.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있으면 아기를 가질 수 없다고 하는 거다. 진짜 청천벽력 같았다. 너무 충격을 받았었다. 나 때문에 둘째를 낳을 수 없다니 가족들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싶었다. 그래도 나랑 남편은 사랑스러운 첫째가 있으니까 첫째랑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면 되지 그렇게 생각하자고 얘기했다. 기분 전환 삼아 여행도 가고 신나게 놀기도 했다. 그런데 내 몸이 평소와는 다른 이상한 느낌이 있었다 그러다가 두어 달 후에 갑자기 뭔가 몸에 이상한 느낌이 있는 것 같았다. 첫째를 임신했을 때도 비슷한 느낌이 있었는데 아무튼 몸의 느낌이 평소와는 달랐다. 약간 심장이 두근거리고 열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춥기도 하고 자궁 쪽에서 느껴지는 뭔가 뭉클한 다른 느낌이랄까. 이 느낌, 이상한데?! 그런데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