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비루틴 2. 병원 약 말고도 먼저 찾아보게 된 것들

모든 육아를 하는 엄마들이라면 아이가 자주 걸리는 감기나 비염, 상처 치료 등에 나름의 노하우가 있을 것이다. 난 아이가 비염이 심해서 그런지 병원 처방뿐만 아니라 서양 쪽에서 나오는 동종요법이나 생약 계열 제품들도 이것저것 접해봤다. 일단 어딘가 조금 불편하다 하면 그런 쪽으로 나온 제품을 먼저 먹여보기도 했다. 물론 열이 없고 아이 컨디션이 괜찮아 보일 때만 그럴 수 있었다. 열이 있거나 아이가 조금 힘들어하면 병원에서 받은 상비약을 쓰거나 그냥 병원으로 바로 갔다. 솔직히 열이 39~40도로 오르락내리락하고 아이 컨디션이 떨어지고 증상이 심해지는 게 보일 땐 그런 상황을 동종요법 제품으로 버틸 수는 없으니까 바로 병원행이다.

미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극한 상황에서 주인공들이 에키네시아 같은 허브를 구해오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천연 허브 감기약처럼 차로 마시면 마치 마법처럼 낫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이건 좀 거짓말 같다. 그렇게 드라마틱한 효과는 병원처방 받은 약이 더 빨리 보여주는 것 같다.

첫째가 어렸을 때 어린이집을 처음 가고 나서는 정말 많은 병치레를 했다. 감기, 장염, 열감기까지 번갈아 가며 걸리니까 우리 애가 면역력이 약한가 싶고 왜 이렇게 아픈가 싶었다. 같은 또래 아이를 키우는 형님으로부터 아이들이 먹는 삼부커스라는 영양제가 있으니 한 번 먹여보라고 들었다. 마치 뽀빠이가 시금치를 먹으면 파워업하는 것처럼~ 이것만 먹으면 조금씩 아이가 면역력도 좋아지고 감기도 걸리지 않길 바랬으나 눈에 띄는 효과는 보이지 않았다. 내가 모르는 사이 아이의 면역력을 조금씩 좋게 해줄 수는 있었겠지만 먹자마자 감기에 걸리지 않거나 아프던 게 아프지 않게 되는 마법 같은 효과가 나타나진 않았지만, 병원 약 말고도 허브나 보조제 같은 제품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난 아이들이 워낙 비염으로 문제도 자주 생기고 약물 부작용 때문에 환각증세까지 경험해봐서 일반 약들의 부작용도 좀 걱정되었다. 매번 처방전에 적힌 약을 다 찾아보긴 했지만, 수많은 부작용 중 어떤 게 내 아이한테 나타날지 모르는 거라... 어느 날은 아이가 목이 아파서 소아청소년과에 갔는데 처방전에 적혀있는 특이한 약 이름을 검색해봤다. 움카민 시럽이었는데 성분이 펠라고니움시도이데스추출액이라고 나와있었다. 내용을 보니 놀랍게도 생약 성분의 호흡기 감염 치료제라고 쓰여있었다. 아프리카의 제라늄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고 했다. 병원에서도 이런 생약 성분의 약을 처방해주는 게 좀 놀라웠다. 삼부커스와 움카민을 알게 되면서 대체의학이나 생약, 동종요법, 보조제 등에 대해서도 더 알게 되었고 조금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제품들은 아이가 열도 없고 밥도 잘 먹고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정도일 때만 가볍게 보조적으로 써볼 수 있었다. 혹시나 아이가 열이 오르거나 갑자기 축 처지거나 잠도 못 자고 힘들어하는 게 보이면 그건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하는 문제였다. 독감이나 코로나일 수도 있고, 더 심한 상태로 가는 중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엄마 맘에 아이가 아프면 어떻게든 뭐라도 해보고 싶었던 마음으로 다양한 노력을 했던 것 같다.

여기서 잠깐

대체의학, 동종요법, 생약, 보조제는 어떻게 다를까?

사실 대체의학, 동종요법, 생약, 보조제를 엄밀하게 구분하진 못했다. 그냥 병원 처방 말고도 아이가 덜 힘들게 병을 이겨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찾아보다 이러한 종류를 접하게 된 것이다.

대체의학은 제일 큰 범주의 말이고 병원 처방 말고도 사람들이 함께 써보는 여러 방식들을 넓게 묶어 부를 때 쓰는 말에 가깝다. 동종요법은 그 안에 들어가는 한 종류인데 많이 희석한 성분을 쓰는 방식이라고 한다. 생약은 식물에서 나온 성분을 쓰고 보조제는 비타민이나 허브처럼 몸을 보충해주는 제품들을 넓게 부르는 말에 가깝다.

내가 써본 것들로 말하면 삼부커스는 동종요법이라기보다 엘더베리 중심의 허브·보조제 쪽에 더 가까웠고 움카민은 펠라고니움시도이데스 추출액을 쓴 생약 성분의 호흡기 감염에 쓰이는 치료제였다. 그러니까 내가 접한 것들 안에는 동종요법도 있고 생약도 있고 그냥 보조제처럼 먹인 것도 있었다.

출처: NCCIH - Complementary, Alternative, or Integrative Health: What’s In a Name?

출처: NHS - Homeopathy

출처: NHS - Herbal medicines

출처: NCCIH - Dietary and Herbal Supplements

출처: Nature’s Way - Sambucus Immune Syrup for Kids

출처: 한화제약 - 움카민시럽

천연이나 생약이라고 해서 부작용이 없는 건 아니었다

이런 쪽 제품이면 왠지 조금 더 순할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찾아보니 허브나 생약도 몸에 작용하는 만큼 부작용이나 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병원에서 처방받았던 움카민도 위장장애, 가벼운 코피나 잇몸출혈, 발진 같은 주의사항이 따로 적혀 있었다. 아이가 열도 없고 컨디션도 괜찮을 때만 가볍게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었고 조금이라도 심해 보이면 바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출처: NHS - Herbal medicines

출처: NCCIH - Dietary and Herbal Supplements

출처: 한화제약 - 움카민 시럽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긴 이야기

퇴원하는 날 문제가 생겼다

출산 전 기대도 됐지만 걱정과 두려움이 컸다